청소년에게는 설명이 아닌 애정이 필요하다
흔히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감수성이 매우 풍부하고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모들은 이 아이들을 양육할 때 항상 논리적으로 상황을 설명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건 장황한 설명이 절대 아니다. 그들은 애정을 원하며, 부모님이 계속해서 이를 외면한다면 결코 그들과 건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청소년기 동안 부모는 자녀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유아기 때는 자녀에게 지시하고 그들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청소년 자녀에게는 이러한 접근법이 더는 먹히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접근 방식을 바꾸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여러 영역에서 여전히 자녀에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만, 동시에 우리는 자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허용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사실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아주 힘든 시기다. 따라서 이 시기를 무사히 잘 보내려면 자녀와 의사소통을 유지하려고 애쓰고 또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자녀는 부모의 애정과 관심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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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녀가 설명이 아니라 애정을 원하는 이유
많은 부모는 청소년 자녀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기준을 무작정 강요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로 인한 결과는 자명하다. 자녀는 마음 문을 닫고 부모님과의 의사소통을 거부할 것이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애정과 공감을 표현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가이드 역할을 해주자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를 존중하고 또한 그들이 자신의 삶을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말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려와 이해라는 기초를 튼튼히 다지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 자녀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자
부모와 청소년 자녀가 항상 같은 의견만 공유할 필요는 없다. 세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는 세상, 사랑, 돈 등의 주제를 분명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비판 없이 이러한 주제에 관해 자녀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에 이르는 과도기이며 불완전한 시기다. 그런데 이때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말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려고만 한다면 그들은 부모에게 등을 돌리고 말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청소년 자녀는 설명이 아닌 애정과 공감을 원한다.
청소년이 때때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
청소년 자녀가 엄마나 아빠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공격성은 어릴 때 부모와 더 좋은 관계를 맺었던 청소년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그들은 부모님에게서 분리되기가 어려운 나머지 공격성을 보인다. 분리되지 않으면 항상 어린아이로 남아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되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청소년에게는 아직 어른이 되는 길이 버거울 수 있다. 그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시작해야 하며 부모님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들에게 일일이 설명해 줄 수는 없다.
이 공격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만약 우리가 그 공격성의 의미와 동기를 이해할 수 있다면, 청소년 자녀의 이러한 행동은 줄어들 것이다.
자녀가 “나는 엄마 아빠가 싫어요”라고 말했다고 가정해 보자. 물론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은 아프겠지만, 자녀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내려놓아야 한다. 일이 더 커지게 만들지 않고 그러한 행동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 문제를 훨씬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로서 하면 안 되는 일
‘내 말 안 들을 거면 짐 싸서 나가”와 같은 말은 하지 말자
우리는 자녀에게 그들이 실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지금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거나, 아니면 허락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들을 무조건 사랑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곁에 있어 줄 거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러면 자녀는 안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완벽한 엄마 아빠가 되려고 하지 말자
부모가 완벽해지려고 애쓰면 청소년 자녀는 소외감을 느낀다. 반면 불완전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 자녀는 부모와 좀 더 쉽게 가까워질 수 있다. 청소년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따라서 부모로서 우리가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자녀는 겁을 먹고 우리와 대화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실수나 결점 등을 자녀에게 기꺼이 보여주자. 그렇게 하면 자녀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휴대전화나 TV 보다는 자녀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자
때때로 우리는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소셜 미디어, 그리고 친구들과의 채팅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자녀가 우리에게 뭔가 말하려고 할 때도 바쁘다고 말하거나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다음 나중에 자녀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 알게 되면 그제야 머리를 긁적인다.
만약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거나 그들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자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일을 마치고 피곤한 채로 집에 돌아와서 자녀와 싸우는 건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청소년 자녀에게 좀 더 애정을 쏟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녀는 우리의 설명이 아닌 애정을 원한다.
청소년기가 아주 예민한 시기라는 점을 꼭 기억하고 자녀의 곁에 늘 있어 주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