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딸보다 아들을 선호할까?
영국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인 쇼나 시바리(Shona Sibary)는 엄마는 딸보다 아들을 선호한다고 단언한다. 쇼나 시바리에게는 딸이 세 명 있지만 아들은 한 명 뿐이다. 그녀는 아들을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너무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세 명의 딸들 보다 아들이랑 더 가까운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
아래는 쇼나 시바리가 쓴 글이다.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임신 20주차 스캔을 위해 출산 전 침상을 준비했다. 인내심의 한계에 거의 도달했다.
임상 병리사(초음파 검사를 하는 전문의)는 혹여나 아기의 성장에 대한 정보에 대해 궁금할까봐 아주 긴 설명을 했다. 내가 궁금한 것은 따로 잇었는데 계속 아기의 손가락, 발가락, 머리의 크기 등 이런 저런 다른 이야기만 하였다.
그리고 마법같이 그 순간이 일어났다. 태아는 몸을 틀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그리고 임상 병리사는 돌아서며 말했다. “분명 다리 사이에 무언가가 확실히 달려 있네요. 탯줄은 아니에요.”
아 놀라워라. 하늘에서 천사들이 아리아를 부르면서 내려오는 듯한 기쁨을 느꼈다.
두 명의 딸을 낳은 후 4년의 시간 동안 핑크색으로 온 집안을 뒤덮고 어지러운 방 바닥에 떨어진 플라스틱 장난감 인형집 부품들을 밟고, 서로 싸우고 맨날 음식 투정을 하는 딸들 속에서 살았다. 그리고 마침내 아들을 갖게 되었다!
호르몬 탓일지도 모르지만 쇼나 시바리 그 순간 바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드디어 아들이다!
아들 몬티가 태어난 이 후로 또 한 명의 딸인 돌리 (5 세 ) 를 식구로 맞이하면서 에스트로겐 집단 ( 집 안에 여자들 ) 이 3 명으로 늘어났다 .
몬티는 나의 유일한 아들이다 . 쇼나는 이것이 바로 몬티가 아침에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퉁명스럽게 악취를 풍기며 부엌으로 들어가도 그저 할말을 잃은 채 놀라워하며 단지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한다.
그녀는 투명한 아크릴 수지로 만들어진 아기 침대 측면의 창 넘어 새로 태어난 아들을 바라본 순간을 기억한다 . 호르몬으로 충만된 상태에서 엄마는 다짐했다. “너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여자 아이가 있으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이런 엄마보고 너무 뻔뻔한 편애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아들과 엄마의 관계의 특별한 친밀감은 깊은 역사적, 문학적 근거로 뒷받침이 된다.
엄마, 아들 그리고 문학
2500 명의 엄마들을 조사한 어느 설문 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전체 설문 조사 답변자 중 반 이상의 엄마들은 아들과 더 강한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것이 사실일 뿐 아니라, 전체 답변자 중 88%의 엄청난 비율로 엄마들은 딸과 아들을 다르게 대우한다고 인정했다.
설문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엄마들은 주로 웃기고 까불고 활기 발랄한 아들의 특별한 성격에 대해서 칭찬을 하고 좋아한다. 반면 딸들이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따지기 좋아하고 까다로운 아이라고 치부한다.
위 글의 주인공인 쇼나 역시 네 자녀 모두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각자의 성별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들을 때때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또한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서로 논쟁하거나 때로는 기상천외한 일을 같이 하고 한편으로는 엄마의 정신이 산만하게 할 때도 있다.
결과적으로 엄마는 딸들에게 더 엄하게 대하게 될까? 아마도 그렇다. 왜냐하면 플로(16세)가 엄마를 결멸하듯이 째려보고 애니(14세)가 엄마가 거울을 보고 있는 듯이 눈동자를 굴리기 때문이다. 사실 엄마도 항상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몬티와의 경우에는 다르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좀 더 가볍다 . 엄마는 딸들에게 비슷하게 드러나는 자신의 단점을 보며 불안감에 억눌리지 않는다 .
비슷한 경험을 하고 고통을 받고 시련을 겪을 여자 아이들에 대해 좀 더 공감하기에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정말 딸들은 자신을 세상에서 최악의 엄마로 느끼게끔 만드는 신비한 재주가 있다.
물론 여자 아이든 남자 아이든 모든 아이들을 사랑한다
물론 모든 아이들을 각각의 다른 방식대로 사랑한다 . 다만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마치 외국어로 적힌 설명서를 보면서 가구를 조립하는 것 같은 느낌의 불편함을 받고는 한다.
엄마가 하는 말과 행동이 모두 옳지는 않다. 화가 난 나머지 과민반응을 할 때도 있다. 딸들이 엄마에게 도전하면 밀쳐내고 오히려 자신이 엄마의 임무를 하루 하루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
반면 몬티는 완전 다른 존재다. 아들은 때로는 심지어 엄마가 성질을 부리거나 가끔 체육복을 빠는 것을 깜빡해도 항상 최고라고 말해준다.
함께 있을 때 아들은 어떻게든 항상 엄마가 최고라고 설득력 있게 말해준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서로 격려해주는 사이다. 반면 플로, 애니, 돌리는 계속해서 엄마의 신경을 곤두서게 만든다.
혹은 이는 오래된 격언과 연관이 있는지도 모른다. “ 아들은 자기의 부인을 얻을 때 까지 아들로 남아 있고 딸은 평생 딸로 남아 있다 .” 마음속으로는 엄마가 몬티의 가장 우선순위로 남아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머지 않아 몬티의 마음을 훔쳐갈 여자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로지 그때가 되서야 엄마와 딸들 간의 관계가 진실로 특별한 사이로 진화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