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4기 이론은 왜 중요할까

임신 4기 역시 임신 기간의 일부로 취급해야 한다. 적어도 임신 4기 이론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다.

여성의 임신 기간이 3기로 나뉜다는 사실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3기로 나뉘는 기간에 거쳐 태아는 엄마 배 속에서 성장하고 발달한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이후에도 아직 임신 기간이 완료된 것이 아니라면? 아기의 탄생 이후 생후 첫 달 또한 임신 3기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임신 4기 이론은 실제 임신 기간만큼이나 출산 직후 몇 달 또한 똑같이 중요한 시기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바깥 세상과 마주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많은 부모들이 아기의 끊임없는 불만, 고통, 복합적 문제를 마주하고 좌절감에 휩싸인다.

부모들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하지만 아기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다면 이런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임신 4기 이론은 무엇인가?

미국 소아과 의사 하비 카프가 임신 4기 이론을 고안해냈다. 해당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아기는 세상에 나올 때 생존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기는 하지만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사실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이론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아이의 생존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임신 기간 이후 몇 달 가량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연에서 유사한 상황을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태어난 즉시 서거나 심지어 걷고 뛰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난 직후 좀 더 오랫동안 보호자에게 의존해야 한다. 임신 4기 이론은 모든 아기, 아무리 임신 기간을 꽉 채우고 태어난 아기라도 다양한 측면에서 미성숙한 상태로 태어난다고 주장한다.

신경 기관이 온전히 다 성장하려면 일반적인 임신 기간보다 오랫동안 엄마 배 속에 머물러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출산 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배 속에서 성장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아기의 머리 크기도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신 3기가 지나 태어나더라도 생후 몇 달은 또 다른 임신 기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힘든 전환

생후 몇 달 동안 아기들은 불안, 경련, 수면 문제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질병이나 어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완벽하게 정상적인 것이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엄마 배 속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자궁 속 온도는 약 섭씨 36.6도 가량이다. 하지만 외부의 온도는 그와 다르고 때로는 꽤 극단적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 태어나기 전 아기들은 너무 과도한 자극에 노출될 일이 없다(냄새, 빛, 커다란 소음). 하지만 태어난 이후 아기들은 항상 미지의 감당하기 힘든 자극에 노출된다. 
• 임신 기간 중 엄마는 아기의 집이고 항상 영양분을 제공하고 유일한 동반자이다. 따라서 절대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지 않고 짜증이 날 일도 없다. 하지만 태어난 이후에는 온갖 새롭고 불쾌한 감정들이 나타나고 아기는 그런 것에 대처하는 방법을 모른다.
• 그리고 무엇보다 배 속 아기는 엄마와 완벽하게 접촉해 있다. 하지만 태어난 이후에는 외로움, 분리, 공포감을 경험하게 된다. 항상 엄마를 느끼는 것이 불가능해지는데 아직 아기는 항상 엄마가 필요하다.

임신 4기를 어떻게 지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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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4기 이론은 출산 직후도 임신 기간의 연장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아기는 자신의 주변 세상에 적응할 필요도 능력도 없는 것이다. 생후 몇 달 동안 아기는 엄마의 배 속에 있는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야 한다. 

이런 상태의 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피부 접촉을 하고 아기가 원할 때마다 영양분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기를 최대한 안아주고 노래를 불러주고 흔들어 준다. 이것은 아기가 세상에 나오면서 잃어버린 엄마 배 속에서의 안정감과 안전함을 느끼게 해준다.

아기는 이제 막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 배 속에서 누렸던 모든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너무 과도하게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줄 필요는 없다. 제대로 이 변화 과정을 지나가도록 도와주기만 한다면 아기는 정신 및 정서적으로 더 잘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