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
엄마됨의 경험을 되돌아보면, 많은 엄마들이 처음으로 자신이 엄마라고 느끼게 된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은 모든 여성에게 다르고 또 독특하지만, 항상 특별하다.
아마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나타났었던 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처음으로 배 속에 있는 아기의 발차기를 느꼈거나 아니면 아기를 처음으로 품에 안은 순간일 수도 있다.
자신이 엄마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오늘 나는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어 보려고 한다. 즉, 내가 엄마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에 대해서 말이다. 이 순간 나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 엄청난 특권과 책임에 대해 문득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순간이 언제 일어났든, 나는 다음의 순간에 우리가 엄마라고 느끼게 된다고 확신한다.
아기가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걸 보았을 때
매 순간 배가 커지고 또 그 뱃속에서 일어나는 기적을 돌아볼 때 나는 내가 엄마라고 느낀다. 또는 처음에는 부드러운 설렘이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강해져 밤에 나를 깨울 정도가 되었던 아기의 발차기를 느꼈을 때도 말이다.
아니면 처음으로 아기와 얼굴을 마주 보며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때였을 수도 있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내가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기의 따뜻한 피부가 내 피부에 닿았을 때 나는 아기의 작지만 강력한 외침을 들었다.
모유 수유를 하고 있을 때
내가 엄마라고 느끼게 된 첫 순간은 언제였을까? 처음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할 때 나는 내가 서툴다고 느꼈고 또 나 자신을 의심했다. 그런데 사실 이 경험은 이상했고 또 동시에 놀라웠다. 아기가 나를 계속 필요로 해 간신히 잠들고 했던 그 밤들. 이 시기는 정말 힘들었지만, 나는 그 시간을 세상의 그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내 마음이 아플 때
나는 또한 내 마음이 수천 조각으로 부서질 때마다 내가 엄마라고 느끼게 된다. 내 마음은 깨졌다가 다시 몇 번이고 되돌아온다. 왜 그럴까? 나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과 걱정이 내가 아이에 대해 느끼는 압도적인 사랑과 결합했기 때문이다.
울다가 잠든 그 모든 밤에도 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내가 엄마라고 느끼게 된다. 자기 의심으로 무능력한 상태가 될 때 느끼게 되는 이 감정은 얼마나 맹렬한지 모른다. 나는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든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한다. 또한 나는 내 아이가 나와 떨어져 세상을 향해 떠나가게 될 날을 걱정한다.
내 아이가 나를 필요로 할 때
내 작은 아이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신발 끈을 묶어주거나, 아니면 기저귀를 갈아줄 때 나는 내가 엄마라고 느낀다.
아이의 침대 곁에 누워있어 주거나 한밤중에 아이를 화장실로 데려가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물론, 아이가 토한 것을 청소하고 아이의 온도를 잴 때도 나는 내가 엄마라고 느낀다.
아이에게 음식을 주고, 카드놀이를 하고, 모험하러 갈 때, 또 아이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 나에게 오거나 점심 메뉴가 뭐냐고 물어볼 때도 그렇다. 때때로 나는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의 작은 얼굴과 큰 미소를 바라보고, 그러면서 내가 정말 옳은 일을 했다고 느끼게 된다.
계획을 취소해야 할 때
엄마가 되고 나면 일이 항상 내가 생각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예를 들어, 내가 임신해서 초대를 거절해야 할 때처럼 말이다. 아니면 아들이 열이 나서 마지막 순간에 계획을 취소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의 일과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경우도 또한 그렇다. 정말 이러한 순간에는 내가 엄마라고 느끼게 된다.
아이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낄 때
아이가 나를 안아주거나 키스해줄 때마다 나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낀다. 나만이 아이의 눈물을 마르게 해 주고 비명 지르는 아이를 진정시킬 수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아이가 나의 결점을 용서해주고 내가 최고의 엄마라고 말해줄 때도 포함된다.
엄마라고 느끼는 것
엄마가 되는 건 의심할 여지 없이 나를 최고의 모습이 되도록 만들어 주었다. 내 아이는 내 마음을 활짝 열고 사랑할 수 있도록 나를 가르쳐 주었고 또 사람들의 좋은 점을 바라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었다.
그래서 가장 혼란스러운 날에도, 물론 대부분의 날이 그렇지만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다.
더욱이 엄마가 되어서 나는 용서하고, 열심히 일하고, 자비롭고, 친절하고, 인내하고, 무엇보다도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다.
다른 사람들을 돌보면서 나는 이기적이지 않다는 게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배웠다. 그리고 배우자와 함께 가족을 만들고 함께 아들을 돌보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사랑이 다른 그 무엇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처음으로 엄마라고 느끼게 된 순간이 언제였어?”라고 묻는다면 나는 “수백 번이야”라고 말하고 싶다. 아주 사소한 순간부터 중요한 순간까지 아주 많은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나는 내가 누군가의 엄마라는 사실을 번뜩 깨달았다.
하지만 이것을 단 몇 개로 좁힌다면 나는 다음이라고 말할 것이다.
-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리고 처음으로 삶이라는 기적을 목격했을 때
- 내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라는 말을 했을 때
-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경험할 때마다(피로와 섞인 힘, 감정과 뒤섞인 좌절감, 자신감과 뒤섞인 두려움)
이러한 감정의 병치는 매일 발생하지는 않는다. 사실 어떤 날은 실제로 아주 순조롭게 진행된다. 하지만 그런 날이 있을 때마다 내가 엄마라는 느낌은 더 강해진다.
나는 엄마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항상 아이를 보호하고 지키며, 무엇보다도 엄마가 주어야 하는 모든 사랑을 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