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글쓰기는 그림 그리기에서 시작된다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주변 세상을 보는 방식을 표현한다. 그림 그리기는 아이가 처음으로 하는 글쓰기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고 그림을 자주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페인 디지털 잡지 <리비스타 일렉트로니카 에듀케어 Revista Eectronica Educare)>에 실린 연구 등에 따르면, 그림 그리기는 문자 언어 체계의 기본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 그리기는 아이들이 최초로 하는 글쓰기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선사 시대부터 그림 그리기는 사람들의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림을 통한 표현 체계나 표의적 글쓰기가 고대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표의 문자 또는 기호는 그래픽 상징이 되었고 문자 언어의 시초가 되었다. 아이들에게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다.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를 통해 글쓰기를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 학습을 할 때 그림 그리기가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되는 이유이다.

비고츠키와 문자 언어

비고츠키와 그의 동료들은 “아동 문자 언어의 초기 단계”에 대해 연구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글쓰기 학습 과정은 일련의 과정을 따라 진행된다.

그 궤도는 가장 원초적인 상징, 제스쳐나 놀이의 형태로 시작된다. 그리고 생후 18개월 가량이 되면 낙서나 그림 그리기와 같은 글쓰기의 형태가 시작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문자를 통한 표현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비고츠키는 구강 언어와 그림 사이에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의 그림이 주로 서술의 형태로 그려진다고 묘사했다. 아이가 이야기를 하듯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다.

비고츠키는 그림이 음성 언어에서 나온 그래픽 언어라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아이의 그림은 문자 언어 발달 과정의 가장 최초 단계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그래픽을 통해 아이들의 시각 및 운동 협업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직선을 제어하고 그림을 정돈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모든 측면은 비록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글쓰기 학습에 기반이 된다.

그림 그리기는 글쓰기 능력 발달 과정이다

아이들은 읽고 쓰는 학습을 시작했을 때 그림과 글쓰기를 서로 다른 것이라고 구분하지 않는다. 그보다 글쓰기를 도해 체계로 이해한다. 그리고 그러한 이해는 그림과 글쓰기가 의사소통의 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림 그리기는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 감정, 지식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릴 때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건다. 그림을 통해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이 초기 단계에서 아이들은 비록 읽을 때마다 그 내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자신의 그림을 “읽는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의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이 무언가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글씨를 쓰거나 이야기를 써달라고 하면 아이들은 낙서나 그림을 그린다. 어쩌면 심지어 그 그림이 하나의 단어인 것처럼 그림을 하나하나 따로 구분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상징화할 수 있는 그래픽 형태를 만들어낸다. 자신에게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종의 표의 문자이다. 자신만의 “최초의 글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림 그리기를 아동 최초의 글쓰기 형태로 여기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림 그리기는 아이들이 문자 언어의 관습적인 측면을 이해하도록 준비시켜 주는 필요한 과정이다. 

그림 그리기는 표현의 방식

그림 그리기는 아이의 최초 글쓰기 형태라는 중요성 이외에도 아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예를 들어, 아이의 공포, 트라우마, 욕망, 기분, 가장 친한 친구, 가장 좋아하는 것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림은 아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준다.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 감정, 주변 환경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표현한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면서 스스로에게 말을 한다. 자신이 보는 것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 그리고 주변 환경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표현한다. 그림은 아이가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그것이 바로 그림이 아이의 성격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다.

아이의 그림에는 그 아이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표식들이 있다. 그림의 크기, 사용한 색깔, 종이의 위치, 그림 내용 그 자체 등이다. 

권장 사항

그림은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매우 좋은 방식이다. 따라서 그림은 문자 언어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글쓰기의 최초 형태로 봐야 한다.

부모나 교육자들은 아이가 그림 그리는 행위를 즐거운 것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동기 부여를 해주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이 다 똑같은 그림 능력이나 창의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그리는 그림을 칭찬하고 인정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들의 자발성을 높이 평가하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해를 바닥에 그리건 산에 물고기가 있건 나무를 검게 칠해건 아무 관계 없다. 그런 그림을 바로 잡거나 아이를 꾸중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그림 그리기가 절대 숙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독서와 글쓰기 학습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기는 하지만 절대 의무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림 그리기는 재미있고 아이들이 언제나 좋아하는 즐거운 활동이 되어야 한다.